뉴스속보
알림마당뉴스속보
집중호우로 지하차도 침수피해 이어져.. 지침 점검 필요
2020/08/03 11:29
(앵커) 최근 이어진 집중 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하차도에서 차량이 침수되거나 고립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분 58초)
지난달 23일 폭우로 침수돼 3명이 사망한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사고.
불과 일주일 뒤인 30일 대전에서도 침수된 소정지하차도를 통과하던 7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부산 초량지하차도는 침수 직후 시민 신고가 잇따랐지만 40여분 가까이 신고 접수가 되지 않았고, 초동대처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전 소정지하차도의 경우에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통제 안내는 됐지만 사고 당시 현장에 별도 통제요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독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지하차도 침수에 사상자와 침수 피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CUT: 물에 대해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짧은 거리니까 치고 나가면 되지 않을까 오판을 할 수 있다는 거죠. / 비가 많이 오거나 하면 언젠가 나도 침수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항상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자연재난 발생 시 지하차도에 대한 정부 지침을 보면, 각 지하차도를 등급별로 나눠 기상특보 단계에 따라 지역 단위로 관리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 초량지하차도를 관리하던 동구청처럼 담당 지역에서 이 지침을 모르고 있었던 경우도 있고, 인지하더라도 교통불편에 따른 민원 때문에 무작정 통제할 수 없다는 실무자들의 고충도 있습니다.
창원시 한 구청의 지하차도 관리 담당자의 말입니다.
[CUT: 일단 규정상 보면 1등급이 예비 특보만 떠도 제한해야 된다, 뭐 이런 내용이고. 2등급은 호우주의보가 돼야 차단한다 그런 거고 3등급은 호우경보 이상 됐을 때 차단해야 된다 그런건데 호우주의보가 됐다 해서 물도 안 찬 멀쩡한 거에 차.. 대로에 있는 것도 많은데 그걸 다 막을 수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집중호우 상황 시 지하차도 통제 매뉴얼 준수 여부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더불어 지하차도 설계 시 우회도로와 배수로 확보 등이 선행돼 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TBN 뉴스, 정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