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 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바람 불어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 듯 덧 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