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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의 방방곡곡

사연과신청곡

경북교통 805번 (대구70자5024) 기사님 덕분에 면접 잘 보고 왔습니다^^

2020.02.08
작성자우승목
조회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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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구에 사는 청년입니다. 제가 버스에서 가방을 놓고 내렸는데 하필 그 가방에는 그날 면접 때 제출할 서류까지 들어있어서 정말 난감했던 경험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찾았지만 사례를 하고 싶어도 받지 않으셔서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면기사님이 들으실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을 들어서 그 분의 귀에 닿기를 바라며 사연을 올립니다.



때는 2월7일 오전 9시 경에 면접을 보기위해 805번을 탔습니다. 면접을 보는 날이다보니 긴장도 되고 해서 준비한 예상질문과 답변을 휴대폰으로 보면서 갔습니다. 평소에 저는 물건을 잃어버린 적이 거의 없기에 그런 부분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져버렸지요.



그 날은 다른곳에 너무 정신이 팔렸었나 봅니다. 환승을 위해 버스를 내리고 다른 버스를 타고 가다가 뭔가 있어야 할 물건이 없다는 것을 환승한 지 20분 정도 지나서 깨달았습니다.



이런 경험이 없다보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리더군요. 다행스럽게도 휴대폰은 들고 있었기에 검색을 통해서 여러가지 접근방법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진행하다가 805번이 경북교통이란 걸 알게 되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북교통에 연락을 취해봤습니다.



중년의 남성으로 추정되시는 분의 낮은 저음이 들렸습니다. 그분께 상황을 전달해드리고 버스번호와 하차한 위치와 대략적인 시간을 알려드렸습니다. 그 분이 버스기사에게 확인을 해보겠다고 하였고,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을 대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떤것이 더 있을까를 생각해보고 있었습니다.(외국인들이 그렇게 칭찬하는 한국의 자랑거리인 물건의 분실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걸며..)



한 5분정도 지났을까요? 경북교통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물건을 찾았다고! 정말 제가 가지고 있던 근심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였습니다. 지갑에 들어있던 돈을 떠나서 카드, 신분증 등의 재발급에 들어가는 저의 시간이 절약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경북교통 안내원 분이 (이 자리를 빌어서 빠르게 업무를 처리해주시고 친절하게 응대해주신 경북교통 안내원 아저씨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알려주신 버스기사님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여 물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가방안에 면접에 필요한 서류가 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면접을 보지 못할 뻔 했는데 아무도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둔 대구시민들의 뛰어난 시민의식과 버스기사님의 도움으로 저는 면접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의미로 제가 사례를 하려고 하였지만 버스기사님은 한사코 거절을 하셨고, 정말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버스기사님이 이 글을 보시고 잠시라도 뿌듯함을 느끼시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모든 대한민국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않길 바라며 그리고 버스기사님의 운전에 흥을 더하기 바라는 의미로 '우원재의 시차'를 신청곡으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작성자이름
제작진 ( 2020-02-10 16:22:28 )
댓글내용
우승목님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애청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