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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 정보데이트

[ 당신은 중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

2011.12.31
작성자박동철
조회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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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중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詩 / 이채

그 밤을 다 걸어야 비로소 새벽을 만나는 어둠처럼
그 그늘과 바람을 다 견뎌야 탐스럽게 열리는 포도송이처럼
삶을 발효시킨 인내의 즙이 한잔의 포도주가 되기까지
당신이 가슴으로 삭힌 노래를 누가 알기나 할까요
남모를 시린 날의 외로움을 그 누가 짐작이나 할까요
알 수 없는 생의 그리움을 달래며 꿈속에서도 꿈을 키운
당신은 세월 속에 핀 구슬 같은 눈물의 꽃입니다

많은 밤을 달빛에 젖으며 지새워야 했던 고독과
홀로 깊은 어둠을 섬기며
자신을 지키는 기도를 잊지 않았던 고적한 독백이
아늑한 보금자리를 찾아 나그네처럼 헤맸을 방황
그래도 한 폭의 그림 같은 당신의 풍경이 아름다운 것은
바람의 옷을 입고 물 위를 걸으면서도
진실과 순수의 꽃향기를 결코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정 삶의 멋과 맛을 아는 중년의 모습이란
마음의 꽃잎이 부드럽고
생각의 향기가 정직하고
행동의 가지마다 잘 정돈된 성숙의 나이테
말이 아닌 마음으로 온정을 전하며 기억하며
받기보다 나눌 줄 아는 여유로움에서 오는 것

인생이란 노트에 오늘도 산뜻할 것 없는
하루의 이야기로 쓸쓸히 여백을 채우지만
비가 내리면 풀잎처럼 젖을 줄 알고
눈이 내리면 아이처럼 기뻐할 줄 아는
세월은 흘러도 여전히 산새 좋은 꽃가슴 당신이여!
당신은 중년의 뜰에 핀 아름다운 연륜의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