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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코로나..아픔 나누는 상생으로 극복"

2020/04/03 12:33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코로나19 때문에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나누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은
어느 때보다 깊은 공감대를 만들었습니다.
제주교통방송 박정우 기자입니다.

1947년 3월 1일,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습니다. 항의하던 시민들이 총살됐고 제주사회가 들끓었습니다. 48년 4월 3일 대규모 민중 소요가 일어났고 정부가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7년 7개월간 무려 3만여명이 희생됐습니다. 그 후 72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 때의 정확한 진상은 파악되지 않았고 제대로 된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제주도 전역에 4·3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제주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는 4·3유족과 관련 단체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CUT1] "부당하게 희생된 국민을 구제하는 것은 국가 의무.. 무엇이 제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진상규명해야."

문 대통령은 특히 제주가 코로나19 극복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며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연대와 협력,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4·3 치유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UT2] "우리동네 우리가 지킨다 자율방역활동, 다른 지자체가 보고 배운 민관협력의 모범.. 제주도민께 깊이 감사."

72주년 4·3추념식은 코로나19 비상상황을 고려해 간소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정부와 제주도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참석을 자제하도록 했습니다. 추념식 광장 좌석을 2m 간격을 두고 배치하는 등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랐습니다. 현장 TV중계방송과 SNS 생중계, 도청 홈페이지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해 추모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4·3추념식에는 72년 만에 처음으로 경찰 의장대가 참석해 헌화와 분향 등 행사를 지원하면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TBN뉴스 박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