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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라디오 (광주주말)

사연과신청곡

나의 왕초보 이야기^^

2012.01.06
작성자임희정
조회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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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향해 쏴라란 코너에 참여 했었던 애청자입니다.
방송이 개편 돼서 코너가 사라지고 어떤 코너가 생겼나 해서 몇 번 들었는데
초보운전 이야기 더군요. 저도 초보 때 재밌던 이야기가 있어서 남깁니다.
저는 나이 38 늦은 나이에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남편한테 어디 데려달라 데려와라 하는 것도 귀찮고 애가 태어나니까 차도 하나 있어야 겠고 해서
급하게 운전면허를 따고 내친 김에 바로 200만원 주고 중고차 한 대를 샀어요.
그런데 막상 운전을 하려니 무섭고 겁나서 일 주일 정도 차를 고이 모셔만 두고
연수를 열심히 받았습니다.
어느 정도 운전에 자신이 생겨서 차를 끌고 친한 언니들과 광주 상무지구 5.18공원 쪽을 지나고 있었어요.
그런데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 구간이었는데 순간 녹색불일 때? 빨간 불일 때 .. 헷갈리더라구요.
그러고 고민 하는데 앞차가 빨간 불인데 가길래 저게 맞구나 싶어서 따라 갔습니다.
아, 그런데 경찰차가 제 차 번호를 크게 부르면서 차를 세우라고 하는 겁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싶어서 간이 콩알만 해졌는데
경찰이 비보호 좌회전은 녹색불일 때 한다고 신호 위반 했다고 하는 겁니다.
앞차가 가서 따라 갔다고 빨간 불일 때 비보호 좌회전 아니냐고 우겼죠.
그런데 제가 경찰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러고도 운전면허 시험 합격했냐고 되려 혼만 났네요.
그런데 경찰이 제 차를 보더니 끽끽대고 웃는 겁니다.
왕초보인 걸 티를 팍팍내야 차들이 양보 해 준다고 해서
뒷유리와 뒷 자리 양쪽 유리에 노란 바탕에 빨간 글씨로 왕초보라고 크게 써 놨거든요.
그래서 왕초보운전이란 글씨를 세 장이나 붙여논 거죠.
경찰 차엔 의경들도 몇이 타고 있었는데
제 차를 보면서 웃더라구요.
그래서 그 덕분에 딱지 안 끊고 왔네요.
다음 부턴 꼭 녹색불에 비보호 좌회전 하라고 그냥 가라고 하시는 거 있죠?
그래서 그 후론 무슨 일이 있어도 비보호 좌회전은 녹색불일 때 합니다.
제 사연 재밌나요? 남들은 재밌다던데^^

임희정 010-2675-3900
광주 광산구 신창동 부영 아파트 2차 206동 604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