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 에피소드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20년 됐을까요.
운전면허를 따고 몇 달 지나서 큰 맘 먹고 차를 구했습니다.
당연히 할부로요.
새차라 부모님께 젤 먼저 보여 드리고 싶어서
눈이 많이 오는 날인데도 겁없이 시골에 내려갔습니다.
고속도로는 제설 작업이 잘 돼 있고 차도 잘 나가고 정말 더 자신감이 붙었죠.
하지만 시골 마을에 들어서자 이건 웬걸요. 제설 작업도 잘 안 돼 있고 완전 전 얼어버렸습니다.
논과 논 사이에 나 있는 작은 길을 뚫고 가니 드디어 보이는 시골집!
집을 보니까 긴장이 풀렸는지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눈사람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순간 그 눈 사람을 차로 밀어 버리면 애들이 보곤 약올라 하겠지?하는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차로 들이 박으려고 핸들을 살짝 틀었는데, 차가 옆으로 기울더니 논으로 굴러버리지 뭡니까.
논과 논 사이에 있는 작은 길이라 폭이 좁았는데 초보라 충분할 거라고 생각하고
폭 계산을 못 한 거죠.
차는 찌그러지고 동네 사람들 다 나와서 구경나고 부모님께는 혼나고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제 사연 괜찮았나요?
장영환 010-3612-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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